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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향한 끝없는 증오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7월 14일은 프랑스의 최대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Bastille Day)'이다.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의 발단이 된 바스티유 감옥 습격과 1790년 7월 14일 국가 화합의 날을 함께 기념하면서 프랑스 혁명의 자유/평등/박애 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인 니스(Nice)에서도 기념일을 맞이하여 한창 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니스 해안을 따라 만들어진 유명한 산책로인 "라 프로므나드 데 장글레(La promenade des Anglais, 영국인들의 산책로)"에는 많은 시민들이 몰려나와 불꽃 축제를 즐겼다.

그러나 현지시각 밤 11시경, 흰색의 19톤짜리 대형 트럭이 나타나 시민들을 향해 질주하면서 이러한 평화는 깨졌다.

트럭 테러 사건 정리

7월 14일 저녁 11시경, 범인은 19톤짜리 트럭을 몰고 폭죽 행사를 지켜보고 있던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길 위에서 지그재그 식으로 차를 몰았다고 한다. 이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죽이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시속 50km의 속도로 2km 이상 질주한 범인은 경찰의 제지에 막히자,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현장에서 경찰에게 총격 사살당했다.

범행차량 경로(출처: WSJ)

트럭을 이용한 이번 범행으로 현재까지 84명이 사망하였으며, 이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50명 이상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범인이 현장에서 사살되었기 때문에 아직 범행동기나 배후 세력에 대해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범인은 트럭에서 발견된 신분증을 근거로 튀니지 태생의 31세 프랑스인으로 알려졌다. 차량에는 다수의 총기와 수류탄이 발견되었으나 모두 가짜 무기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IS가 사령관인 알시샤니가 살해당한 데 따른 복수라면서 축하하고 추가적인 테러를 선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IS를 배후 세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IS와의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고 IS가 배후세력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수와 올란드(Franç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3개월 추가 연장하는 한편 국경을 강화하고 시리아 및 이라크에서의 군사행동을 강화할 것임을 선언했다.

왜 프랑스인가?

2012년 7월 이후로 유럽 내에서 총 12번의 테러 공격이 있었는데, 이중 7건이 프랑스에서 발생하여 여타 국가보다 빈도가 매우 높다. 또한 AFP에 따르면 프랑스 내에서 발생한 테러 및 테러미수 사건이 지난 1년 7개월동안 무려 12건에 이른다.

대표적인 테러 사건으로 2015년에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총격사건과 파리 테러 사건이 있다.

<2015년 이후 프랑스에 발생한 주요 테러 사건>

(1) 2015년 1월 7~9일. 파리,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습격. 12명 사망
(2) 2015년 2월 3일. 니스, 유대인 마을회관 흉기 난투극. 3명 부상
(3) 2015년 4월 19일. 파리, 교회 습격 시도. 1명 사망
(4) 2015년 6월 26일. 리옹, 미국계 가스회사에서 고용주 참수. 1명 사망
(5) 2015년 8월 21일. 암스테르담발 파리행 고속열차에서 총기난사 미수
(6) 2015년 11월 13일.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홀 인질극. 140여명 사망
(7) 2016년 1월 7일. 파리, 경찰서 공격.
(8) 2016년 1월 1일. 발랑스, 이슬람 사원 습격 시도
(9) 2016년 6월 13일. 파리, 경찰관 부부 살해
(10) 2016년 7월 14일. 니스, 기념일 행사중인 시민에게 트럭 돌진. 84명 이상 사망

출처: 가디언


이처럼 프랑스에서 테러 공격이 빈번한 이유로는 여타 유럽국가에 비해 무슬림 인구에 매우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프랑스에는 전체 인구의 8% 가량인 600만명의 무슬림이 살고 있다. 과거 알제리나 튀니지 같은 북부아프리카 지역을 식민지로 개척했던 역사적 배경으로 많은 무슬림이 유입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프랑스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차별받고 소외되었다. 물론 축구선수인 지네딘 지단이나 전 대통령인 사르코지처럼 이민자 집안 출신이지만 성공한 인물들도 많다. 하지만 이민자 집안이 기존 프랑스인들보다 경제적으로 불리하고 적응에 실패하는 확률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프랑스에 융화되지 못한 무슬림의 일부가 오히려 IS같은 과격 근본주의자들에게서 일체감를 형성하면서 자발적으로 테러 세력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프랑스는 IS를 비롯한 이슬람 과격세력과의 전쟁에 깊이 개입해 있는 국가중 하나라는 점도 무슬림들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에 대한 공격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투기 공습만 3천번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국경 통제가 느슨해서 총기 유입이 수월하다는 점도 프랑스에서의 테러 실행이 용이한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프랑스의 대응

프랑스는 작년 파리 테러 사건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대테러 수사권을 강화하는 한편 금년 5월에는 사법당국의 살상무기 사용재량권 및 도청/감청 권한 확대 등이 담긴 '테러방지법'을 마련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니스 테러를 막지 못함에 따라 올란드 대통령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혔다.

니스 테러를 계기로 오는 7월 26일 종료될 예정이었던 국가비상사태는 다시 3개월 연장된다. IS 격퇴를 강화하기 위하여 항공모함 '샤를드골' 호를 재배치하고 이라크군 훈련을 위한 군사 파병을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은 프랑스 대통령의 7월 15일 긴급 담화의 주요 내용이다.

또다시 일어난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폭력인 이번 공격에 테러의 특성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프랑스가 자유의 상징인 국경일에 공격 받았다. 약속하건데, 프랑스는 공격을 원하는 광신도보다 언제나 더 강할 것이다. 테러와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군사 작전을 강화할 것이며 우리 영토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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